126. 인생은 한번 피는 꽃[哭劉主簿], 원중거(元重擧)
126. 인생은 한번 피는 꽃[哭劉主簿], 원중거(元重擧, 1719~1790)
人世一番花 인생은 한번 피는 꽃이라 하면
乾坤是大樹 하늘과 땅은 바로 큰 나무이네.
乍開還乍零 잠깐 피었다 다시 떨어질 거니
無寃亦無懼 원통할 것 두려울 것 하나도 없네.
[평설]
이 시는 원중거가 어느 바닷가에서 어떤 사람의 죽음을 슬퍼하며 썼다. 세상이 큰 나무라 치면 인생이란 잠시 피는 꽃이라 할 수 있다. 빨리 지는 꽃이나 늦게 지는 꽃이나 모두 지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러니 꽃이 잠깐 피었다가 떨어지는 것처럼 인생도 잠시만 살아 있다가 죽을 뿐이다. 누군가 죽는다고 원통할 것도 자신이 죽는다고 두려울 것도 없다. 세상에 지지 않는 꽃이 없듯이 죽지 않는 사람도 없다. 오늘은 네가 떠나고 내일은 내가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