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 그 자리에 그렇게[盤陀石], 이황
131. 그 자리에 그렇게[盤陀石], 이황
탁류가 넘실대면 모습을 숨겼다가
잔잔히 흐를 때면 분명히 드러나네.
어여쁘다 이 같은 거센 물결 속에서도
천 년 동안 너럭바위 그대로 있었다네.
黃濁滔滔便隱形 安流帖帖始分明
可憐如許奔衝裏 千古盤陀不轉傾
[평설]
이 시는 이황이 61세 때 도산서당에서 읊은「도산잡영(陶山雜詠)」중 한 수다. 거세게 물결이 흐를 때는 모습이 가릴 듯 보이지만 잔잔히 물결이 흐를 때는 제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천 년 동안 자리를 단단히 지키고 있는 너럭바위가 있다. 아무리 거센 세파가 밀려와도 절대로 흔들리거나 굴복하지 않는다. 어떠한 외부 충격이 와도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단단한 내면을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