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365일, 한시 365수 (132)

132. 봄날에 아이들 장난[春日題兒戱], 이덕무

by 박동욱

132. 봄날에 아이들 장난[春日題兒戱], 이덕무

김씨의 동쪽 동산 새하얀 흙담에는

복사나무 살구나무 사이좋게 늘어섰네.

버들피리 불어대고 복어 껍질 북을 치며

어깨동무 어린애들 나비 잡기 바쁘다네.

金氏東園白土墻 甲桃乙杏倂成行

柳皮觱栗河豚鼓 聯臂小兒獵蝶壯


[평설]

아미다도 소식 (阿弥陀堂だより, 2002)이란 아름다운 영화가 있다. 한 부부는 아이들과 한참을 함께 놀다가 아이들과 헤어진다. 멀어져 가는 아이들을 보며 부부는 눈물이 터진다. 이 까닭 모를 눈물은 어떤 의미였을까? 아이들은 버들로 피리를 만들어 불고 북어 껍질로는 북을 친다. 그러다가 저희끼리 나비를 잡느라 분주하다. 어떤 것이든 장난감이 되고 어떤 아이들하고도 친구가 된다. 아무것도 아닌 듯한 어떤 풍경은 참으로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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