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 집에서 온 편지[得家書], 이안눌(李安訥)
143. 집에서 온 편지[得家書], 이안눌(李安訥)
변방에서 종군 탓에 오래 못 돌아가서
고향 편지 도착해도 해 지나 볼 수 있네.
집사람은 자기 남편 마른 줄 몰라서는
겨울옷 예전처럼 헐렁하게 이르렀네.
絶塞從軍久未還 鄕書雖到隔年看
家人不解征人瘦 裁出寒衣抵舊寬
[평설]
집에서 기다리던 편지가 왔다. 변방에서 고향 집은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 편지는 한 해나 지나 받아 볼 수 있다. 아내는 편지와 함께 겨울옷을 손수 지어 남편에게 보냈다. 남편은 모진 변방 살이에 살이 빠져서 그새 홀쭉해졌지만, 아내는 집에서 알 턱이 없다. 아내가 남편의 옛날 치수에 맞춰 만들어 보낸 겨울옷은 몸에 맞지 않고 헐렁하다. 아무리 서로 사랑한다고 하더라도, 떨어져 있어서 생길 수밖에 없는 오해와 단절은 어쩔 수 없었다. 남편이 정작 하고픈 말은 무엇일까? 아내와 고향이 몹시도 그립다는 마음을 이렇게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