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365일, 한시 365수 (145)

145. 마음을 진정시키는 노래[定情歌], 심익운

by 박동욱

145. 마음을 진정시키는 노래[定情歌], 심익운

한 물결 치고 나면 한 물결 생기더니

고요한 밤 바람 잦자 물결 겨우 잔잔하네.

모래 같은 많은 욕심 끝도 없이 일어나니

그 가운데 그지없이 맑은 마음 얻기 어렵네

一波纔過一波生 夜靜無風浪始平

慾界河沙淘不盡 箇中難得十分淸


[평설]

물결은 끊임없이 밀려온다. 이 물결이 치고 나면 저 물결이 밀려온다. 밤이 되어 바람이 잦아지자 그제야 물결도 잔잔해졌다. 사람의 마음도 마찬가지다. 마음속에서는 많은 욕심이 끝도 없이 고개를 쳐든다. 그런 욕심들을 물리치지 않는다면 맑은 마음도 얻기가 쉽지 않다. 이 시의 문면으로만 보면 이렇게 읽을 수 있다. 그런데 심익운의 슬픈 사연을 알고 나면 더더욱 슬픈 시다. 심익운은 운명적인 파양(罷養) 사건으로 인해, 사회적인 사형 선고를 받았다. 아무리 체념하고 포기해도 가슴 속에 무엇인가 불끈하고 치솟는다. 욕심이라 인정하고 마음을 다스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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