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 아내를 골려주다[嘲內 3], 이제영(李濟永, ?∼?)
146. 아내를 골려주다[嘲內 3], 이제영(李濟永, ?∼?)
꿈속에서 친정집에 자꾸만 찾아가니
세상의 낙원은 부모님 곁이지요.
다정해라 석 달 동안 주구장창 비 내리면
한 달은 머리 빗고 한 달은 잠잘래요.
夢裏重行茶院天 人間樂園是親邊
多情三月長長雨 一月梳頭一月眠
[평설]
제목은 ‘아내를 골라주다’라 했지만, 사실은 아내를 이해하고 달래주는 시이다. 아내는 내게 이렇게 하소연하는 듯하다. “시집살이 고되어서 자주 친정집 꿈을 꾼답니다. 부모님 곁이야말로 낙원이 아닐까요? 그런데 소원이 하나 있답니다. 석 달 동안 계속해서 비가 내려 친정집에 발이 묶여서 쉴 수만 있다면 하고픈 일이 있어요. 한 달은 머리를 빗으며 예쁘게 꾸미고요, 다른 한 달은 밀린 잠 푹 잘래요” 아내는 부모님이 보고 싶었고, 예쁘게 단장하고 싶었으며, 피곤해서 밀린 잠을 자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