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 길가 옆 버려진 무덤[路傍塚], 김상헌(金尙憲)
144. 길가 옆 버려진 무덤[路傍塚], 김상헌(金尙憲)
길 가에 자리잡은 외로운 무덤
그 자손들 지금 어데 살고 있는가
오직 한 쌍 돌사람만 거기 있어서
오랜 세월 지키고 떠나지 않네
路傍一孤塚 子孫今何處
唯有雙石人 長年守不去
[평설]
길가에 버려진 무덤이 있다. 그 자손들은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기에 무덤이 이렇게 되었을까. 자손들의 몰락인지 무신경인지 몹시도 궁금하다. 그런데 언제부터 무덤을 지켰는지 모를 석상만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사실 버려진 무덤은 방치된 셈이다. 선조의 생전에 대단한 업적과, 후손의 무덤을 지키고 관리할 수 있는 재력이 어우러져야 간신히 무덤이 보존될 수 있다. 하지만 무덤 대부분은 거의 예외 없이 버려지기 마련이다. 모든 것은 잊히고 사라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새삼 배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