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365일, 한시 365수 (144)

144. 길가 옆 버려진 무덤[路傍塚], 김상헌(金尙憲)

by 박동욱

144. 길가 옆 버려진 무덤[路傍塚], 김상헌(金尙憲)

길 가에 자리잡은 외로운 무덤

그 자손들 지금 어데 살고 있는가

오직 한 쌍 돌사람만 거기 있어서

오랜 세월 지키고 떠나지 않네

路傍一孤塚 子孫今何處

唯有雙石人 長年守不去


[평설]

길가에 버려진 무덤이 있다. 그 자손들은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기에 무덤이 이렇게 되었을까. 자손들의 몰락인지 무신경인지 몹시도 궁금하다. 그런데 언제부터 무덤을 지켰는지 모를 석상만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사실 버려진 무덤은 방치된 셈이다. 선조의 생전에 대단한 업적과, 후손의 무덤을 지키고 관리할 수 있는 재력이 어우러져야 간신히 무덤이 보존될 수 있다. 하지만 무덤 대부분은 거의 예외 없이 버려지기 마련이다. 모든 것은 잊히고 사라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새삼 배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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