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 어떤 착시 효과[雪], 이정주(李廷柱, 1778~1853)
151. 어떤 착시 효과[雪], 이정주(李廷柱, 1778~1853)
새벽에 백학(白鶴) 한 쌍 잃어버리고
서글피 먼 하늘만 바라보다가
뜻밖에 맑은 울음 울려대더니
예전처럼 뜰 안에 서서 있었네.
曉失雙白鶴 怊悵望遠空
忽聞淸唳響 依舊在庭中
[평설]
새벽에 백학 한 쌍이 어대론가 떠나버려서 울적한 마음에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작스레 학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지니 그제야 뜰 안에 그대로 있었던 학을 보게 되었다. 눈이 내려 백학이 보호색처럼 되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모든 것은 변하지 않고 그대로 있는데, 언제나 변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내 마음의 변덕 탓이 아니겠는가? 눈과 흰 학의 흰색이라는 공통점을 통해 그려낸 멋진 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