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365일, 한시 365수 (150)

150. 무자식이 상팔자[悱調]其十二, 이옥(李鈺)

by 박동욱

150. 무자식이 상팔자[悱調]其十二, 이옥(李鈺)

아들 없어 한탄한 지 오래됐지만

아들 없는 게 도리어 기쁜 일일세.

아들마저 제 아빌 닮았더라면

남은 세월 눈물로 보냈었겠지.

早恨無子久 無子反喜事

子若渠父肖 殘年又此淚


[평설]

그 옛날 아들을 낳지 못하는 것은 일종의 죄악이었다. 하지만 아들이 없는 것이 오히려 기쁜 일이라고 뜬금없는 소리를 한다. 만약에 아들을 낳았다면 아마도 제 아비하고 똑같을 것이다. “남편 복 없는 사람은 자식 복도 없다”라는 말이 괜히 있는 말이겠나? 그러면 근심도 두 배가 되어서 눈물 마를 날이 없을 터이지, 그런 의미에서 아들을 낳지 않은 것이 오히려 기쁨 일이 될 수도 있다. 그렇게 한 많은 아낙은 자신을 스스로 위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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