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 옳고 그름에 대해서[是非吟], 허후(許厚)
155. 옳고 그름에 대해서[是非吟], 허후(許厚)
참으로 옳은 것 시비하면 옳은 것 글러지니
억지로 세파 따라 시비할 필요 없다.
시비를 문득 잊고 눈 훨씬 높이 두면
옳은 것 옳다하고 그른 것 그르다 하리.
是非眞是是還非 不必隨波强是非
却忘是非高着眼 方能是是又非非
[평설]
1구는 두 가지로 해석이 가능하다. 다른 한 가지 해석은 다음과 같다. “옳은 것이 참 옳은 것이 아니고 옳은 것이 그른 것이 될 수 있나니” 여기서는 위의 번역문에 있는 번역을 따른다. 참으로 옳은 것도 시비를 남들과 따지다 보면 그른 것이 되어 버리곤 한다. 당시의 분위기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으니 이러쿵저러쿵 옳고 그름을 따질 필요가 없다. 옳고 그름을 당장 따져서 결판을 내고 싶겠지만, 일단 옳고 그름을 따지지 말고 잊으면 그뿐이다. 그러고 나서 저 멀리 고원한 데에 지향을 삼으면 언젠가 옳고 그름이 명확히 판단될 때가 오게 된다. 이 시는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고 유보함으로써 시비거리를 만들지 않으면, 언젠가는 옳고 그름을 제대로 판단할 때가 온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