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食色紳言』,[明]龍遵 著
[40] 자제들에게 충고를 한 유빈(柳玭)
유빈(柳玭)이 자제를 타일러서 말하였다.
“한가히 노는 것을 높이고 좋아하며 술을 몹시 좋아해서 술잔을 나누는 것을 고상한 운치로 여기고, 부지런히 일 하는 것을 속물로 여기니, 이러한 습관은 마음을 거칠게 만들기 쉬워 잘못인 것을 깨달아도 이미 뉘우치기가 어렵다.”
柳玭戒子弟曰: “崇好優遊, 耽嗜麯蘖, 以啣杯爲高致, 以勤事爲俗流. 習之已荒, 覺已難悔.”
[평설]
유빈은 당나라 유공작(柳公綽)의 손자이자 유중영(柳仲郢)의 아들로, 자는 직청(直淸)이다. 모여서 노는 것을 좋아하고 질펀하게 술판을 벌이는 것은 멋진 일이라 하면서, 거꾸로 부지런히 일하는 사람은 멋도 없는 꽉 막힌 사람 취급을 한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 셈이다. 멀쩡한 사람에게 지적 받을 흐리멍덩한 사람이 오히려 멀쩡한 사람을 지적하는 전도된 상황은 요즘에도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