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옛 사람의 음식남녀 41

『食色紳言』,[明]龍遵 著

by 박동욱


[41] 술은 미치게 하는 약[狂藥]이다


범공질(范公質)이 조카를 타일러서 말하였다.

“너에게 술을 즐기지 말라고 경계하노니 술은 미치게 만드는 약이요 좋은 맛이 아니다. 능히 삼가고 돈후한 성품을 바꾸어서 흉하고 험악한 무리가 되게 하니, 고금에 술로 인해 실패한 자들을 뚜렷하게 다 기억할 수가 있다.”


范公質誡子曰: “戒爾勿嗜酒, 狂藥非佳味, 能移謹厚性, 化爲凶險類, 古今傾敗者, 歷歷皆可記.”




[평설]

이 글은『소학집주(小學集註)』「가언(嘉言)」에 나온다. 북송(北宋)의 명재상인 노국공(魯國公) 범질(范質)이 조카 범고(范杲)가 품계(品階)를 올려 주기를 청하자, 범질이 위의 시를 지어 그를 깨우쳤다. 내용은 이렇다. “술은 사람을 미치게도 할 수 있다. 자칫 좋았던 성품마저 일순간에 괴물로 바꾸어 버린다. 고금에 걸쳐 술 때문에 패가망신한 사람이 한 두 사람이 아니다.” 품계를 올려달라는 청탁에 이렇게 답하는 걸 보니 조카인 범고는 술버릇이 좋지 않았던 모양이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이렇다. “일단 술버릇부터 고치고 승진 문제는 그 다음에 보자”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중국 옛 사람의 음식남녀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