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食色紳言』,[明]龍遵 著
[42] 술은 다섯 잔을 넘지 않게 마신 진관(陳瓘)
진관(陳瓘)이 한 말 남짓 되는 주량인데도 매번 술을 마실 때에는 다섯 잔을 넘지 않게 했다. 비록 친척들을 만나서 간간히 기쁜 일이 있더라도 큰 잔에 가득히 따라 마시는 데에 불과 했으니, 오래 술을 마시면 일을 그만두게 되는 것을 두렵게 여겨서였다. 날마다 정해진 일과가 있어서 닭이 울 때로부터 일어나서 하루 종일 쓰고 읽어서 작은 서재를 떠나지 않았으며, 피곤하면 잠을 자고 이미 잠에서 깨면 곧바로 일어나서 베개 위에서 엎치락뒤치락하지 않았고, 밤마다 반드시 손에 들고 다니는 등불을 침상 옆에 두었다가 몸소 등불을 들고 책상에 나아갔으니, 심부름 하는 아이를 부르지 않았다.
陳瓘有㪷餘酒量, 每飮不過五爵. 雖會親戚, 間有歡適, 不過大白滿引, 恐以長飲廢事, 每日有定課, 自雞鳴而起, 終日寫閱, 不離小齋, 倦則就枕, 既寤即興, 不肯偃仰枕上, 每夜必置行燈於牀側, 自提就案, 不呼喚使者.
[평설]
진관은 남들보다 못하는 술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다섯 잔 이상의 술은 마시지 않았다. 술을 아예 마시지 않는 것 보다, 주흥이 올랐을 때 중도에서 그만 마시는 것이 더 어렵다. 술은 그날 뿐 아니라 그 다음날까지, 심하면 며칠에 걸쳐 몸의 컨디션을 형편없이 만든다. 그러니 그 다음날 자기 일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만 마셔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