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食色紳言』,[明]龍遵 著
[3] 늙어서 건강을 챙기는 건 가난해져서 하는 저축과 같다
이천이 (장사숙(張思叔)에게) 말하였다.
“나는 기를 허약하게 타고 났지만, 서른이 되어서야 차츰 좋아지게 되었고, 나이 마흔, 쉰이 된 뒤에야 완전하게 되었으니 이제는 나이 일흔인데도 몸이 한창때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또 말하였다.
“사람이 늙기를 기다려서 생명을 보존하기를 구하면, 이것은 가난하게 된 뒤에 저축을 하는 것과 같으니 비록 부지런히 하지만 보탬이 없을 것이다.”
장사숙이 말하였다.
“선생께서는 어찌하여 약한 체질을 받으시고도 두텁게 양생하셨습니까?”
라고 하니 선생이 잠자코 있다 말하였다.
“나는 생명을 잊고서 욕망을 따르는 것을 매우 부끄럽게 여겼다”
伊川曰: “吾受氣甚薄, 三十而浸盛, 四十五十而後完. 今生七十二年矣, 校其筋骨於盛年, 無損也.” 又曰: “人待老而求保生, 是猶貧而後畜積, 雖勤亦無補矣!” 張思叔曰: “先生豈以受氣之薄而厚爲保生耶!” 先生默然曰: “吾以妄生狥欲爲深恥.”
[평설]
예로부터 ‘골골 팔십’이란 말이 있다. 어려서 허약했던 체질의 사람은 건강에 좀 더 유의하게 되어 의외로 장수를 누린다. 그래서 장수한 사람 중에는 어려서 허약했던 사람들이 많다. 반면 타고난 건강을 과신하거나 맹신하여 함부로 몸을 굴리다 보면 타고난 수명과는 정반대로 건강을 잃거나 단명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여기에 과도한 성행위가 한몫을 했다. 주색에 쩔어 살아도 젊었을 때는 금세 건강을 잃지 않는다. 그러나 몸이 임계점을 넘기게 되면 더 이상 버티어 내지 못한다. 건강은 젊어서 건강할 때 지키자는 평범한 진리를 재확인하게 된다.
[어석]
장사숙(張思叔): 사숙(思叔)은 송(宋)나라 장역(張繹)의 자(字)이다. 정이(程頤)의 문인(門人).
[출전]
위의 글은 『近思錄』과『二程遺書』에 모두 나온다.『근사록』에는 일부의 내용만이 실려 있고 『이정유서』에는 전문이 실려 있으니 필자는 『이정유서』를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심경부주(心經附註)』에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