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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365일, 한시 365수 (181)

181. 흉년[過檟村記所見], 정민교(鄭敏僑)

by 박동욱

81. 흉년[過檟村記所見], 정민교(鄭敏僑)

농부에게 가을걷이 얼마 되나 물으니

“진창에서 금과 옥을 줍는 것과 똑같고요.

동쪽 마을 부조하고 서쪽 이웃 추렴하면

다시는 봄이 와도 벼 심을 수 없을 테죠."

問爾收秋幾斛多 收如金玉用泥沙

東村送葬西隣會 無復春來可種禾


[평설]

이 시는 어느 마을을 지나다 본 일을 기록한 것이다. 수확하는 농부에게 말을 건넨다. “올해 수확은 좋습니까?” 농부는 한숨을 푹 쉬고 말한다. “진창에서 금과 옥을 줍는 것처럼 수확은 형편이 없고요. 이웃 사람에게 부조하고 추렴하고 나면 벼 심을 종자도 남아 있는 것이 없겠습죠” 옛날이나 지금이나 살림살이는 나아지지 않았고 사는 것은 늘 팍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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