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 흉년[過檟村記所見], 정민교(鄭敏僑)
81. 흉년[過檟村記所見], 정민교(鄭敏僑)
농부에게 가을걷이 얼마 되나 물으니
“진창에서 금과 옥을 줍는 것과 똑같고요.
동쪽 마을 부조하고 서쪽 이웃 추렴하면
다시는 봄이 와도 벼 심을 수 없을 테죠."
問爾收秋幾斛多 收如金玉用泥沙
東村送葬西隣會 無復春來可種禾
[평설]
이 시는 어느 마을을 지나다 본 일을 기록한 것이다. 수확하는 농부에게 말을 건넨다. “올해 수확은 좋습니까?” 농부는 한숨을 푹 쉬고 말한다. “진창에서 금과 옥을 줍는 것처럼 수확은 형편이 없고요. 이웃 사람에게 부조하고 추렴하고 나면 벼 심을 종자도 남아 있는 것이 없겠습죠” 옛날이나 지금이나 살림살이는 나아지지 않았고 사는 것은 늘 팍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