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 내 아들 지금 무얼 하고 있을까[憶幼子], 남유용(南有容)
206. 내 아들 지금 무얼 하고 있을까[憶幼子], 남유용(南有容)
장맛비 열흘 동안 주구장창 내리는데,
어린 아들 보낸 편지 느리게 오는구나.
멀리서도 알겠도다. 사립문 밖 물이 불자
해 질 무렵 낚싯대 들고 낚시터에 오르겠지.
積雨連旬苦不開 遲遲幼子信書來
遙知水濶柴門外 日嚲長竿上釣臺
[평설]
이 시는 1723년(26세)에 8살 아들 영록(寧祿)을 생각하고 쓴 것으로 보인다. 열흘 내린 장맛비 탓에 아이가 진작 썼을 편지가 도착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으니 떨어져 있는 아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상상해 본다. 연일 내린 비에 강물은 불어나 있을 것이고, 아이는 낚시터에서 낚시질을 하고 있을 것이다. 어린 아들에 대한 각별한 사랑이 인상 깊다. 그러나 불행히도 아이는 이듬해인 9살 때에 세상을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