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3. 고향으로 돌아와서도[沙洞草舍寄宿感懷], 홍세태
213. 고향으로 돌아와서도[沙洞草舍寄宿感懷], 홍세태
올 곳도 나갈 곳도 모두 다 없는
인생 본래 떠다니는 신세이라서
고향 땅에 갈 일 늘 생각했지만
돌아온 뒤에 더욱 수심 많았네.
去就俱無地 人生本自浮
每思還故土 歸後更多愁
[평설]
물러갈 곳도 나갈 곳도 어디든 마땅치 않았다. 뜬구름처럼 부초처럼 어디서도 섞이지 못하고 떠돌아다녔다. 내가 머물 것은 어디인가? 그래도 고향에 돌아갈 날을 떠올리며 참아냈다. 고향으로 돌아가기만 하면 어머니 품처럼 지친 자신을 맞아줄 거로 생각했다. 그러던 끝에 드디어 고향에 돌아왔다. 고향에 돌아오자 이런저런 문제로 타지(他地)보다 수심이 더 많아졌다. 이제 어디로 가야 한단 말인가? 어느 곳도 무슨 일도 구원이 되어주지 못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