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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365일, 한시 365수 (216)

216. 난봉꾼[冶遊郞], 최북(崔北)

by 박동욱

216. 난봉꾼[冶遊郞], 최북(崔北)

백마 타고 다리 가에 서서 있자니

산들바람 불자 버들 떨어지는데,

채찍 치며 동쪽 거리 올라와 보니

어느 곳이 기생집 있는 곳인가.

白馬橋頭立 微風落柳花

揚鞭東陌上 何處是娼家


[평설]

최북은 조선 후기 화가로 여러 기행을 남긴 유명한 인물이다. 이규상의『병세재언록』에 “최북의 성격은 칼날이나 불꽃 같아 조금이라도 자기 뜻에 어긋나면 곧바로 욕을 해댔다”라고 나온다. 백마는 예로부터 영웅호걸들이 타는 말이다. 백마를 타고 다리 가에 서서 오늘은 어디에서 놀아볼까 궁리해 본다. 그런데 마침 산들바람이 불어오자 버들꽃이 떨어지니, 딱 놀기 좋은 봄날이다. 채찍으로 말을 몰고 거리에 나와 오늘 놀아볼 기생집을 한번 찾아본다. 기존의 유교적 질서에 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예술가 정신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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