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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365일, 한시 365수 (217)

217. 꽃과 노인[村興], 홍세태

by 박동욱

217. 꽃과 노인[村興], 홍세태

늙은 농부도 꽃을 사랑하여서,

꽃 꺾어 흰 머리에 꽂았더랬지.

물가에서 제 모습 비춰보다가

오랫동안 서성대며 시간 보냈네.

田翁亦愛花 折來簪白首

臨水自照容 低回爲之久


[평설]

늙은 농부는 꽃을 사랑해서 꽃을 꺾어다가 흰 머리에 꽂았더랬다. 흰 머리와 화려한 꽃의 색채 대비가 강렬하다. 늙은 농부는 꽃을 꽂은 자기 모습이 어떤지 궁금해서 물가에 비쳐 보았다. 한번 비쳐 보고 만 것이 아니었다. 물가를 쉽사리 떠나지 못하고 그 주위를 서성대며 연신 비쳐 보았다. 남들이 보면 주책이라고 핀잔을 줄지 모르지만, 나이가 들어도 마음까지 늙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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