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 나물 캐는 여인[山行 記所見菜女], 윤기
222. 나물 캐는 여인[山行 記所見菜女], 윤기
허리에 바구니 낀 어여쁜 여인네가
구름 속 나물 캘 때 가녀린 손 드러냈네.
길손 보자 갑작스레 웃음 띠고 달아나서
급히 몸 숨기려고 부용 향해 달려갔네.
腰帶筠籃色丰茸 披雲采采露纖蔥
見客忽然含笑走 藏身急向木芙蓉
[평설]
우연히 산을 가다가 나물 캐는 여인을 보았다. 아리따운 여인은 바구니를 허리춤에 끼었는데 나물을 캐는 가녀린 손이 인상적이었다. 그녀와 눈이 마주치자 길손이 싫지는 않았던지 웃음을 띠었다가, 이내 부끄러워 꽃 속에 몸을 숨겼다. 남녀라 끌리었다가 남녀여서 몸을 숨겼다. 남녀의 미묘한 감정을 담아내어 춘정(春情)과 춘심(春心)이 넘쳐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