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365일, 한시 365수 (226)

226. 야속한 봄[送春吟], 서거정

by 박동욱

226. 야속한 봄[送春吟], 서거정

내가 봄을 잡아도 머물지 아니하고

내가 봄에게 물어봐도 대답을 아니 하네.

90일 동안 봄날이 그 얼마나 된다고

당당히 날 버리고 어디로 가는걸까.

我欲挽春春不留 我欲問春春不語

九十日春能幾何 堂堂背我向何處

[평설]

봄은 잡아끌어서 만류해도 머물러 있지 않고 봄에게 왜 떠나느냐 물어봐도 대답이 없다. 겨우 90일 되는 봄날은 어디로 사라져 버린 걸까? 날 저버렸다는 표현에서 봄을 보낼 준비도 되어 있지 않은데, 야속하게 떠나 버린 봄날에 대해 서운함을 말하고 있다. 봄날은 썸(some)만 타다가 금세 사라진 얄미운 애인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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