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6. 야속한 봄[送春吟], 서거정
226. 야속한 봄[送春吟], 서거정
내가 봄을 잡아도 머물지 아니하고
내가 봄에게 물어봐도 대답을 아니 하네.
90일 동안 봄날이 그 얼마나 된다고
당당히 날 버리고 어디로 가는걸까.
我欲挽春春不留 我欲問春春不語
九十日春能幾何 堂堂背我向何處
[평설]
봄은 잡아끌어서 만류해도 머물러 있지 않고 봄에게 왜 떠나느냐 물어봐도 대답이 없다. 겨우 90일 되는 봄날은 어디로 사라져 버린 걸까? 날 저버렸다는 표현에서 봄을 보낼 준비도 되어 있지 않은데, 야속하게 떠나 버린 봄날에 대해 서운함을 말하고 있다. 봄날은 썸(some)만 타다가 금세 사라진 얄미운 애인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