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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365일, 한시 365수 (225)

225. 너보다 예쁜 꽃은 없단다[見稚女折花爲戲喜而有作]. 신정(申晸)

by 박동욱


225. 너보다 예쁜 꽃은 없단다[見稚女折花爲戲喜而有作]. 신정(申晸)

딸 아이 처음으로 말 배우는데

꽃 꺾고선 그것을 즐거워하네.

웃음 띠며 부모에게 물어보는 말,

“내 얼굴 꽃과는 비슷한가요?”

女兒始學語 折花以爲娛

含笑問爺孃 女顏花似無

[평설]

옛사람도 딸에 대해 시를 많이 남겼다. 그중에 어린 딸을 다룬 내용이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한다. 어린 자식이 주는 행복감은 부모에게만 허락된 아주 짧은 축복의 순간이다. 말을 막 배우는 딸이 꽃을 꺾고는 해맑게 놀고 있다. 아이는 그 꽃을 가지고 와서 묻는다. “엄마 아빠, 제가 꽃처럼 예뻐요?” 아빠에게 딸보다 예쁜 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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