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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365일, 한시 365수 (228)

228. 오직 나라 걱정 뿐[題贈鄭可遠], 문계박(文繼朴)

by 박동욱

228. 오직 나라 걱정 뿐[題贈鄭可遠], 문계박(文繼朴)

사방에 있는 사람 모두다 잘 알지만

교제의 도 어찌하여 이다지도 바뀌었나?

반평생 벼슬이나 녹봉에는 무심해도

다만 나라 걱정으로 눈물만 흘리었네.

東西南北盡相知 交道何曾有變移

半世無心營爵祿 只緣憂國淚長垂


[평설]

사람들 간의 우도(友道)는 놀랄 만큼 바뀌었다. 이해득실에 따라 어제 가까웠던 사람들이 원수가 되었고, 어제 원수였던 사람들이 친구가 되기도 했다. 사람들은 언제나 실망을 주었다. 반평생 사는 동안 벼슬이나 녹봉 따위에 눈을 돌리지 않았다. 이것저것 다 마음을 접었다. 그러나 끝내 나라 걱정 때문에 눈물이 흐르는 것만은 어쩔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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