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4. 한판 승부[艶調], 이옥
234. 한판 승부[艶調], 이옥
당신은 술집에서 왔다 하지만,
내 생각엔 색싯집에서 온 것 같아요.
아니라면 어째서 속적삼 위에
연지가 꽃 모양으로 찍혀 있나요?
歡言自家酒 儂言自娼家
如何汗衫上 臙脂染作花
[평설]
남편은 술이 떡이 되어 돌아왔다. 아내는 어디서 먹었냐고 따지자, 남편은 그냥 평범한 술집에서 한잔 걸쳤다고 어설픈 변명을 한다. 하지만 아내는 색싯집에 갔다 온 것이라고 의심하고, 남편 속옷에 있는 연지 자국을 물증으로 잡고서 추궁한다. 아내의 촉은 무섭다. 이놈 딱 걸렸다. 시에 나오지 않는 이다음 장면이 어떻게 펼쳐졌을지 모골이 송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