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격양시(擊壤詩)」에 말하였다. “부귀를 만약 지혜로 구할 수 있는 것이라면, 공자도 어린 나이에 당연히 제후에 봉해졌을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하늘의 뜻을 알지 못한 채, 부질없이 몸과 마음으로 하여금 한밤중까지 근심겹게 한다.”
擊壤詩云 富貴如將智力求인대 仲尼年少合封侯라 世人不解靑天意하고 空使身心半夜愁니라
[평설]
부귀라는 것은 지혜에 비례해서 얻어지는 것인가? 만약 그랬다면 인류의 사표(師表)인 공자같은 인물은 어린 나이에 부귀를 가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공자의 삶은 말 그대로 고난의 삶이었다. 그는 평생토록 그에게 어울리는 현실적 보상을 받지 못했다. 어쩌면 부귀 대신 주어진 시련과 고통이 공자를 그토록 훌륭한 인물로 만든 큰 자산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맹자』「고자 하(告子下)」에 “하늘이 장차 큰일을 맡기려 할 때는 반드시 먼저 그 사람의 마음을 괴롭히고, 그 사람의 몸을 고단하게 하며, 그 사람의 육체를 굶주리게 하고, 그 사람의 생활을 곤궁하게 해 그 사람이 하려는 일을 어렵게 만든다. 이것은 그 사람의 마음을 분발시키고 성질을 참게 하여, 일찍이 잘하지 못했던 일을 더욱 잘할 수 있게 해 주기 위함이다.[天將降大任於是人也, 必先苦其心志, 勞其筋骨, 餓其體膚, 空乏其身, 行拂亂其所爲, 所以動心忍性, 曾益其所不能.]”라고 하였다. 이처럼 역설적으로 하늘은 크게 쓰일 인물에게 부귀같은 것으로 꼭 보상해 주지 않는다.
하늘이 능력에 따라 인간에게 부귀를 부여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모른 채, 세상에서 합당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자책한다. 전인범 장군은 “승진은 노래방 점수와 같다”라고 했다. 노래 실력이 꼭 뛰어나다고 노래방에서 높은 점수가 나오지 않는 것처럼, 승진도 실력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사회적 보상이란 많은 경우에 부작위로 이뤄진다. 그러니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면서 자기의 노력과 실력에 걸맞은 합당한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근심할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