存心篇(자신의 마음을 보존하다)
1.『경행록』에 말하였다. “비밀스러운 방에 앉아 있어도 마치 왕래가 잦은 사거리에 앉은 것처럼 여기고, 마음을 다루기를 마치 여섯 필의 말을 부리듯 하면 허물을 면할 수 있다.”
景行錄云 坐密室을 如通衢하고 馭寸心을 如六馬면 可免過니라
[평설]
이 글은『성심잡언(省心雜言)』과『사학규범(仕學規範)』에 나온다. 아무도 모르는 비밀스러운 방에 앉아 있으면 남이 볼 때는 결코 하지 않을 행동을 하기 쉽다. 그런데 그런 곳에서도 사람들이 자주 왕래하는 사거리에 앉아 있는 것처럼 하라고 했다. 남이 있든 없든 간에 내가 지켜야 할 도리를 지켜야 한다. 늘 누군가는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은 느슨해지는 나를 스스로 먼저 용납지 않게 만든다.
마음은 변화무쌍하다. 마음을 놓는 방심(放心)을 하지 말고 마음 꽉 잡는 조심(操心)을 해야 한다. 또, 놀러 나가기 쉬운 마음을 잘 간수하는 구방심(救放心)도 필요하다. 그러니 마음을 마치 수레를 모는 여섯 필의 말을 섬세하게 다루는 것처럼 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실수나 과실을 줄이거나 없앨 수 있다.
결국 이 두 가지 이야기는 혼자 있을 때에도 도리(道理)에 어그러짐이 없도록 삼가는 신독(愼獨)을 말한 것이다. 상황이나 타인과 상관없이 한결같이 자신의 행동을 엄격히 해야 하고, 마음을 다 잡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