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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365일, 한시 365수 (252)

252. 새해 선물[憶長女], 신광한(申光漢)

by 박동욱

252. 새해 선물[憶長女], 신광한(申光漢)

시집가 삼 년 동안 딸과 못 만났더니

편지 오면 이 아비를 보고파 운다 했지.

연지와 분첩은 응당 전해졌을 터니

설날에 설빔 입고 새벽에 나서겠지.

一嫁三年隔李妻 書來每道憶爺啼

胭脂雪粉應傳去 新歲粧今趁曉鷄


[평설]

출가한 딸이 친정 부모님을 만나러 방문하는 것을 근친(覲親)이라 한다. 출가한 딸이 출가 후 3년 이내에 근친하지 못하면, 일생 근친하여서는 안 되었다. 3년 후에 근친하면 단명한다는 속신(俗信)이 있었기 때문이다. 거의 3년간 딸아이는 아버지를 만나지 못했다가 특별히 새해에 친정을 방문하게 되었다. 떨어져 있는 동안 딸아이가 보내온 편지에는 매번 아버지가 보고파서 눈물을 흘린다고 했다. 아버지는 이 기쁜 방문에 앞서 연지와 분첩을 선물로 먼저 보내주었다. 딸아이는 설날 새벽에 곱게 차려입고 아마 길을 떠났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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