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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365일, 한시 365수 (253)

253. 비속의 꽃, 바람 속 버들솜[古意], 이수광

by 박동욱

253. 비속의 꽃, 바람 속 버들솜[古意], 이수광

저는 빗속에 있는 꽃과 같고요

당신은 바람에 날리는 버들 솜 같아요.

꽃은 어여쁘대도 시들기 쉬운데

버들 솜 날아서는 어데 가나요

妾似雨中花 郞如風後絮

花好亦易衰 絮飛歸何處


[평설]

비에 젖은 꽃은 떨어질 일만 남았는데, 바람에 날리는 버들 솜은 이리저리 정처 없다. 나는 꽃처럼 잠시 예쁘다 쉽게 시들기 쉬운데 당신은 버들 솜처럼 이곳저곳 기웃대며 한눈만 판다. 당신 향한 내 마음은 한결같은데 날 향한 당신 마음은 갈팡질팡한다. 당신을 잡아둘 방법이 없어 야속하고, 내 청춘이 이렇게 저가는 것도 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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