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4. 대단한 대감님[嘲藥泉相公], 유씨(柳氏)
254. 대단한 대감님[嘲藥泉相公], 유씨(柳氏)
늙은 약천 남구만 대감 보고서
누가 힘이 다 빠졌다 이르렀는가.
올해 일흔셋 되는 연세이신데
손수 불수산 약을 달이신다네.
藥泉老相公 誰云筋力盡
行年七十三 親煎佛手散
[평설]
이 시는 남구만의 사촌 동생의 아내인 유씨가 쓴 것이다. 73세의 남구만을 그 누가 힘이 빠진 노인이라 말들 하는가? 그 연세에도 젊은 첩이 아이를 가지게 되자, 해산하기 전에 불수산 약을 직접 달인다고 했다. 불수산(佛手散)은 해산(解產) 전후에 쓰는 처방이다. 사촌 시아주버니를 조롱한다고 제목에 밝히고는 있지만, 대단한 능력(?)에 대한 익살과 풍자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