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 떠다니는 구름처럼[閒居雜興], 이덕무
270. 떠다니는 구름처럼[閒居雜興], 이덕무
『음부경』으로도 세상 살기 어려우니
『참동계』인들 수명 어찌 연장을 하랴.
어디에도 미련 두지 않게 된다면
천지 간 구름처럼 거칠 것 없으리.
陰符經難涉世 參同契豈引年
渾無一物挂戀 白雲天地浩然
[평설]
『음부경』과 같은 천기에 통달한 책을 읽는다고 하더라도 세상살이에 별 도움이 안 되고, 『참동계』와 같은 불로장생에 관한 책을 읽는다고 하더라도 수명을 늘리는데 소용이 없다. 그러니 이 책 저 책 이 사람 저 사람 기웃대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다. 어디에도 마음을 쏟지 않고서 이리저리 떠다니는 흰 구름처럼 그렇게 살아가다 그렇게 떠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