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365일, 한시 365수 (275)

275. 떠다니는 구름처럼 흐르는 물처럼[磧川寺 過方丈英禪師], 신유한

by 박동욱

275. 떠다니는 구름처럼 흐르는 물처럼[磧川寺 過方丈英禪師], 신유한

바위 쓸고 흐르는 물 바라보다가,

스님에게 물었다. “어디서 오셨습니까?”

스님은 답했다 “일정하게 머문 곳 없다가

우연히 흰 구름과 함께 돌아왔소”

掃石臨流水 問師何處來

師言無所住 偶與白雲回


[평설]

적천사는 경북 청도에 있는 절이다. 물가에서 선사를 만나서, 어디서 왔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선사는 일정하게 머문 곳 없이 떠돌다 구름과 함께 돌아왔다고 대답한다. 참으로 우문현답(愚問賢答)이다.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인생은 구름처럼 어디서부터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다. 그저 인연 따라왔다가 인연 따라간다. 흐르는 물가에서 구름처럼 다닌다는 선사를 만났으니 말 그대로 행운유수(行雲流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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