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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365일, 한시 365수 (290)

290. 노처녀의 노래[老處女吟]」, 육용정(陸用鼎, 1843∼1917)

by 박동욱

290. 노처녀의 노래[老處女吟]」, 육용정(陸用鼎, 1843∼1917)

가난한 집 남자의 배필도 되지 말고

나이 어린 남자에게 시집도 가지 마소.

생계며 가사 일은 어찌할 수 없나니

네 한 몸 그르침은 남자에게 달렸다네.

戒君勿配貧家夫 戒君勿適冲年夫

治生辦事均無奈 誤汝一身摠在夫


[평설]

이 시는 모두 3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중 한 편이다. 결혼 상대로는 어떤 남자가 좋을까? 가난한 남자는 먹고살 일이 걱정이고, 어린 남자는 온갖 일을 챙겨주어야 한다. 이 사람도 저 사람도 마땅한 사람이 없다. 어떤 남자를 만나느냐에 따라 자신의 운명이 결판난다. 그러니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 누구도 선뜻 고를 수가 없어서 나이만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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