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3. 수레바퀴와 티끌[囉嗊曲], 성간(成侃)
293. 수레바퀴와 티끌[囉嗊曲], 성간(成侃)
낭군께선 수레의 바퀴통 같고
저는 길 가운데에 티끌과 같죠.
서로 가까워졌다 멀어져가니
바라보고 있을 뿐 친한 순 없죠
郞如車下轂 妾似路中塵
相近仍相遠 看看不得親
[평설]
버림받은 여자에 관한 시다. 정확히도 수레의 바퀴통을 가리키나 수레바퀴로 보아도 무관하다. 낭군은 수레바퀴에 자신은 티끌에 빗댔다. 수레바퀴는 동(動)과 떠남을, 티끌은 정(靜)과 머묾을 각각 의미한다. 서로 만나는 접점은 존재하지만 끝내 서로 함께 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멀어져 가는 상대를 바라볼 수밖에 없다. 짧은 만남과 오랜 헤어짐 그리고 잊히지 않는 그리움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