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4. 어떤 동행[下山], 송익필(宋翼弼)
294. 어떤 동행[下山], 송익필(宋翼弼)
새벽녘 경쇠 소리 울려 퍼질 때
단장 짚고 푸른 산 내려왔었네.
바위틈 꽃 이별이 아쉬웠던지
물 따라 세상으로 내려왔구나.
殘夜鳴淸磬 携筇下碧山
巖花猶惜別 隨水出人間
[평설]
새벽녘에 풍경소리가 맑게 퍼지자, 주섬주섬 짐 챙겨서 떠날 채비를 한다. 단장 짚고 푸른 산을 훠이훠이 내려간다. 어디에 머물렀는지 누구와 함께 있었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하지만 떠나는 발걸음이 쉽게 떼어지지는 않는다. 아쉬운 마음에 얼마나 내려왔을까? 시내에는 바위틈에 있었을 꽃이 떨어져서 흘러 내려오고 있었다. 너도 나 혼자 보내기가 싫어 이렇게 함께 따라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