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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365일, 한시 365수 (326)

326. 자신을 달래며[自寬], 이장용(李藏用)

by 박동욱

326. 자신을 달래며[自寬], 이장용(李藏用)

세상만사 한번 웃고 관두면 될 일이지

위에 있는 하늘에다 구한다고 들어줄까

내 도가 어떤지를 안다면 그뿐이지

저물녘 홀로 누대 기댈 필요 하나 없네.

萬事唯宜一笑休 蒼蒼在上豈容求

但知吾道何如耳 不用斜陽獨倚樓


[평설]

세상일이란 원래 내 뜻대로 되지 않는 법이다. 그저 한번 웃고 넘어가면 된다. 그렇다고 하늘을 너무 믿고 의지할 필요도 없다. 1, 2구는 세상이나 하늘에서 답을 찾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다만 내가 추구하는 길이나 도가 어떠한 상태이고 바른 방향으로 가는지를 점검하면 그뿐이다. 그러니 해질 때 혼자 누대에 기대서 너무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도 없다. 결국 구원은 외부에서 오지 않는다. 나를 구원할 것은 나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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