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 백성들의 이[蝨][詠梳], 유몽인
330. 백성들의 이[蝨][詠梳], 유몽인
나무 빗 빗질하고 참빗으로 빗질하니
봉두난발 정리되고 이 절로 없어졌네.
어찌하면 엄청나게 큰 빗을 얻어서는
빗질해서 백성의 이 남김없이 쓸어낼까.
木梳梳了竹梳梳 亂髮初分蝨自除
安得大梳千萬尺 一梳黔首蝨無餘
[평설]
옛날 사람들은 나무로 만든 얼레빗으로 빗어 대강 머리를 정돈한 뒤에, 대나무로 만든 참빗으로 빗어 머리털을 더 단정히 정돈하곤 했다. 이러면 얼레빗에 머리는 정돈되고 참빗에 이[蝨]가 후드득 떨어졌다. 그런데 엄청나게 큰 빗을 얻어 백성의 이[蝨] 같은 존재인 탐관오리를 솎아내고 싶다고 했다. 지금도 이런 빗 하나 얻어서 부조리를 저지른 정치인과 관료들을 뿌리 뽑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