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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365일, 한시 365수 (330)

330. 백성들의 이[蝨][詠梳], 유몽인

by 박동욱

330. 백성들의 이[蝨][詠梳], 유몽인

나무 빗 빗질하고 참빗으로 빗질하니

봉두난발 정리되고 이 절로 없어졌네.

어찌하면 엄청나게 큰 빗을 얻어서는

빗질해서 백성의 이 남김없이 쓸어낼까.

木梳梳了竹梳梳 亂髮初分蝨自除

安得大梳千萬尺 一梳黔首蝨無餘


[평설]

옛날 사람들은 나무로 만든 얼레빗으로 빗어 대강 머리를 정돈한 뒤에, 대나무로 만든 참빗으로 빗어 머리털을 더 단정히 정돈하곤 했다. 이러면 얼레빗에 머리는 정돈되고 참빗에 이[蝨]가 후드득 떨어졌다. 그런데 엄청나게 큰 빗을 얻어 백성의 이[蝨] 같은 존재인 탐관오리를 솎아내고 싶다고 했다. 지금도 이런 빗 하나 얻어서 부조리를 저지른 정치인과 관료들을 뿌리 뽑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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