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소서(素書)』에 말하였다. “조금 베풀고서 많이 바라는 사람에게는 보답이 없고, 몸이 귀하게 되어 천했던 때를 잊는 자는 오래가지 못한다.”
素書云 薄施厚望者는 不報하고 貴而忘賤者는 不久니라
[평설]
남에게 베푼 것은 잊고 받은 것은 기억해야 한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베푼 것은 기억하고 받은 것은 쉽게 잊어 먹는다. 남에게 베푼 것을 기억하면 상대방에게 섭섭함이 생긴다. 상대방이 자신에게 받은 만큼 베풀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섭섭함이 생기면 표현되고 그러면 베풀지 않았던 사이보다도 더 멀어지게 된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남에게 많이 베풀었어도 이러한데, 보잘 것 없이 베풀고도 남에게 기대가 크다면 그 작은 보답마저도 돌아오지 않기 마련이다.
또, 귀하게 되고서 천하게 있을 때의 기억을 모조리 잊기도 한다. 한마디로 개구리 올챙이 시절을 잊어버린다는 말이다. 그렇게 되면 그동안 함께 했던 사람들도 모두 등을 돌리게 되고, 그 자리를 오래도록 보존할 수도 없게 된다. 아래에 있던 시절에 쓰라린 기억을 떠올리며 그때 느꼈던 좌절과 울분을 기억해야 한다. 그래서 윗자리에 올라가서 아랫사람에게 똑같은 상처를 입히지 않고,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은 사람이 있다면 치유해 주어야 한다. “서는 곳이 달라지면 풍경이 달라진다”는 말이 있다. 자신은 애초부터 아래에 있을 사람이 아니었고, 아래에 있었던 본 적이 없던 사람처럼 군다면, 하늘은 그 사람을 오래지 않아 예전의 자리로 되돌려 준다.
[함께 읽어야 할 글]
* 자선을 베풀 때는 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 아무도 너의 구제함을 모르게 하라. 그러면 숨어서 보시는 네 하나님께서 네게 온전히 갚아주실 것이다 (마 6:3-4)
* 후하게 베푸는 사람은 더 많이 얻지만 인색하게 구는 사람은 가난해질 뿐이다(잠 11:24)라고 가르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