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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의 영웅 한시로 만나다 35

강정환, 「諸葛武侯」

by 박동욱

35. 제갈량 중원 회복을 끝내 못 이루다

劉璋稱帝漢宗非(유장칭제한종비) 유장이 황제 칭해 한나라 종묘 잘못됐으니

扶得皇孫正統歸(부득황손정통귀) 황손을 부축하여 정통성 바로 세웠네.

一生正大紆籌策(일생정대우주책) 한평생 공명하게 책략을 펼쳤으나,

未復中原志事違(미부중원지사위) 중원 회복 못 이루어 뜻 이루지 못하였네.

강정환, 「諸葛武侯」

[평설]

이 시는 제갈량의 충절과 미완의 한을 노래한 것이다. 1, 2구는 제갈량의 성공한 업적을, 3, 4구는 미완의 꿈을 대비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유장이 황제를 칭하여 한나라의 정통성을 위협해지자, 제갈량은 유비를 도와 한나라의 정통성을 이어갔다. 그렇지만 유장은 칭제(稱帝)한 사실이 없으니, 시인의 착오로 보인다.

제갈량의 북벌은 단순한 군사 행동이 아니었다. 한실(漢室) 부흥이라는 대의명분 속에 이루어진 일이다. 이렇게 제갈량은 평생 올바른 방법으로 큰 뜻을 펼치려고 노력했지만 끝내 북벌(北伐)에 실패하여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이러한 비극적 결말은 오장원(五丈原)에서의 제갈량의 최후로 이어진다. 그의 북벌 실패는 개인의 좌절을 넘어 한실 부흥이라는 시대적 과업의 좌절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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