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한(楚漢)의 영웅 한시로 만나다 92

이서,「詠留侯」

by 박동욱

92. 학문을 했더라면 완벽했을 인물

寡欲自恬淡(과욕자념담) 욕심 없고 스스로 담백하였고

智高見機明(지고견기명) 지혜 높아 상황을 밝게 보았네

若承聖門敎(약승성문교) 만약 성인께 가르침 받았더라면

其學必至精(기학필지정) 그의 학문 반드시 깊어졌으리.

이서,「詠留侯」

[평설]

이 시는 장량을 평가하고 있다. 권력의 정점에 있으면서도 그의 처신은 존경할 만했다. 욕심 없이 담박하게 살았고, 시세도 정확하게 파악했으니 완벽하다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단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성인의 문하에서 착실히 학문 매진했다면 그의 학문은 누구보다 높은 경지에 올랐을 것이다. 그는 시대의 요구에 따라 실천하는 삶을 견지하였다. 장량의 부족함을 지적한 것 같지만, 실은 그의 타고 난 자질을 우회적으로 칭송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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