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환(姜鼎煥), 「漢昭烈」
48. 유비와 제갈량 천하의 지음
漢家治法鐵中金(한가치법철중금) 촉한의 치법은 쇠 중의 금과 같았으니
帝用干戈義理深(제용간과의리심) 황제가 전쟁한 건 의리가 깊었다네.
王道經營天下事(왕도경영천하사) 왕도로 천하의 일들을 경영했으니
南陽三顧遇知音(남양삼고우지음) 남양 땅 세 번 가서 지음을 만났다네.
강정환(姜鼎煥), 「漢昭烈」
[평설]
이 시는 유비와 제갈량의 만남을 통해 촉한의 정통성을 노래한 작품이다. 1구에서 ‘쇠 중의 금’이란 표현을 통해 한나라의 정통성을 계승한 유비의 정치 이념을 높이 평가했다. 2구에서는 유비가 전쟁을 일으킨 것이 단순한 패권 추구가 아닌 깊은 의리에서 비롯되었음을 밝혔다. 이는 한실(漢室)을 부흥시키려는 유비의 대의명분이 정당했음을 보여준다. 3~4구는 유비의 왕도정치 이념과 제갈량과의 만남을 연결한다. 즉, 천하를 경영하는 데 왕도를 택했으며 그 뜻을 이루기 위해 남양 땅에 세 번 이나 직접 찾아가 제갈량을 맞이했다는 것이다. 특히 ‘지음’이라는 표현을 통해 유비와 제갈량의 만남이 단순한 군신 관계를 넘어선 깊은 교감이 있었음을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시인은 촉한의 정통성과 도덕적 우위를 부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