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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365일, 한시 365수 (366)

by 박동욱

366. 만족의 즐거움[知足樂], 혜심(慧諶, 1178~1234)

구름 같은 부귀가 날 어찌 하겠는가?

분수껏 사는 인생 그대로 좋은 것을

다만 근심 없다면 어찌 술 필요하랴.

편안한 곳 얻어서는 곧바로 집을 삼네.

浮雲富貴奈吾何 隨分生涯亦自佳

但不愁來何必酒 得安心處便爲家


[평설]

뜬구름 같은 부귀는 사람들을 현혹시키지만, 나는 스스로 분수껏 사는 삶을 택했다. 우리는 종종 스스로 만든 걱정과 근심으로 괴로워하고, 그 괴로움을 달래고자 술을 찾게 된다. 근심을 아예 하지 않는다면 술을 찾을 필요가 없다. 그러므로 마음속 번뇌를 내려놓고 천명을 따르는 것이 곧 나의 집이 된다. 마음이 편안한 곳이라면 어디든 내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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