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365일 한시 365수 (367)

by 박동욱

367. 「만족에 대하여[知足吟]」, 허진우(許鎭宇, 1861~1919)

만족 알면 가난해도 오히려 즐겁고

탐욕 많으면 부유해도 또 근심겹네.

즐거움과 근심 모두 내가 취하는 것인데,

어찌 하늘과 사람을 원망하고 탓하랴?

知足貧猶樂 貪多富亦憂

樂憂皆我取 天人何怨尤


[평설]

가난해서 불행하고 부유해서 행복한 게 아니다. 내 마음가짐에 따라 얼마든지 즐거움과 근심은 달라질 수 있다. 부유하더라도 더 갖지 못해 안달이 나면 그 삶이 어찌 즐거움이 있겠나? 오직 끝없는 욕망만 남게 되고 이미 가진 것에 대한 감사마저 사라져 버린다.『논어』에 “하늘을 원망하지도 않고 사람을 탓하지도 않는다.[不怨天 不尤人]” 하였다. 하늘을 원망하고 사람을 탓하면서 내 것이 되지 않은 기회와 행운을 빼앗긴 것처럼 여기는 것이다. 그러니 모든 것은 나에게로 수렴되고 귀결된다. 내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야말로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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