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8. 강가에서 낚은 꿈[釣魚], 성담수 (成聃壽, ?~?)
낚싯대 잡고서는 온종일 강가에 앉아,
물속에 발 담그고 곤하게 한번 졸다,
꿈속에서 갈매기와 만 리 밖 날다가는,
깨어보니 석양 아래 내 몸이 있었다네.
把竿終日趁江邊 垂足滄浪困一眠
夢與白鷗飛萬里 覺來身在夕陽天.
[평설]
성담수는 사육신의 한 사람인 성삼문과 재종(再從, 6촌) 간이다. 성삼문의 일에 연루되어 일생을 금고(禁錮)로 보냈다. 아버지의 무덤 아래 은거하며 삼베옷과 거친 밥도 마다하지 않았고, 마을 사람들은 그를 농부처럼 여겼다. 당시 조정에서는 죄인(罪人)의 자제들에게 참봉을 제수하였으나, 그는 이를 끝내 거절하였다. 그저 낚시터에서 온종일 시간을 보내며, 물속에 발을 담그다 잠이 들면 꿈속에서 갈매기와 함께 만 리를 날았다. 자유로운 비상(飛翔)은 꿈이 그에게 준 선물이었다. 잠에서 깨어나면 이미 해는 저물어 천지가 석양빛에 물들어 있었다. 세상에 대한 미련도 원망도 없었지만, 꿈속에서나마 큰 뜻만은 버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