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9.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林居十五詠, ‘無爲’]」, 이언적(李彦迪)
만물은 바뀌어 일정한 모습 없으니,
이 한 몸 한적하게 절로 때를 따르노라.
몇 년 사이 힘쓰는 일 점차로 줄여나가
산 오래 바라보며 시도 짓지 않는다네.
萬物變遷無定態 一身閑適自隨時
年來漸省經營力 長對靑山不賦詩
[평설]
모든 것은 변하는 법이다. 만물이나 생각이나 다 그렇다. 그러므로 변화하는 세상에 구애받을 필요가 없다. 그저 한가하고 여유 있게 그때 맞춰 살아갈 뿐 억지로 무언가를 하려 들 필요가 없다. 이런 마음을 가지다 보니 몇 년 사이에 애쓰던 일들을 하나하나 줄여나가게 됐다. 이제는 푸른 산을 오래 바라보면서도 시조차 짓지 않는다. 여기서 말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무기력과는 다르다. 순리에 맞춰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