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365일, 한시 365수 (381)

by 박동욱

381. 홀로 핀 꽃, [途上有奇巖 巖上有花 幽香可愛 詩以記之], 김정

이익(利益)의 길과 명예(名譽)의 길로 각자 달리느라

그 누가 눈길 주어 꽃향기 감상 했나?

아침저녁 부질없이 바위 위 피어나서

이슬 젖고 바람 맞으며 홀로 향기 풍기누나

利路名途各馳走 阿誰寓目賞幽芳

朝朝暮暮空巖上 浥露臨風獨自香


[평설]

세상 사람들은 이익과 명예를 좇느라 온통 분주하다. 그들의 눈에는 길가에 핀 꽃 한 송이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 꽃은 이슬을 맞고 바람을 고스란히 맞으면서도 묵묵히 제자리에서 향기를 피워 낸다.

여기서 꽃은 곧 시인 자신의 모습이다. 세상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자신의 자리에서 한결같이 신념을 지켜나가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마지막 구절의 ‘홀로 향기 풍기누나’는 외로움 속에서도 지조를 잃지 않는 선비의 모습을 담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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