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3. 술사들의 낯짝[雜咏 十首選三], 임광택(林光澤)
술사라는 작자들 낯도 두꺼워
거짓말로 돈 달라 조르는구나.
땅을 봐도 그 누가 땅 알 것이며
사람을 고친다며 사람 죽이네.
術者顔皮厚 讆言要索錢
相地孰知地 醫人還殺人
[평설]
이 시는 술사(術士)들의 기만적 행태를 날카롭게 포착했다. 음양과 복술로 먹고사는 자들은 사람의 허점을 노려 터무니없는 말로 돈을 뜯어 갔다. 좋은 땅을 고른다면서도 실상은 땅을 볼 줄도 못 했고, 병을 고친다며 오히려 목숨을 앗아가기도 했다.
'두꺼운 낯가죽'이라는 표현은 이들의 파렴치함을 정확히 지적했다. 외부의 힘에 기대려는 나약한 마음이 이들의 기만을 키운다. 그런 점에서 구원은 자신의 내면에서 찾아야 한다는 언외의 의미도 깔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