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365일, 한시 365수 (385)

by 박동욱

385. 얼음 속의 봄[次義之冬至韻]. 김정(金淨)

묘한 이치 끝도 없고 또 쉼도 없었으니

누가 기울고 차게 만드는 조화 알리오.

만물이 얼어붙어 태어나지 않는 곳에서,

하나의 양기 움트면 남몰래 푸른빛 돌아오네.

玄機無外亦無停 誰識虧盈造化形

萬物未生凝涸處 一陽萌動暗回靑


[평설]

이 시는 자연의 순환 원리를 깊이 있게 다뤘다. 만물의 오묘한 운행 원리는 인간의 지각으로 알 수 없다. 그러니 이 모든 것을 차게 만들고 기울게 만드는 조화의 모습을 온전히 이해하기는 어렵다.

두보(杜甫)는 〈소지(小至)〉에서 “천시와 인사는 날마다 재촉하여, 동지에 양이 생기니 봄이 다시 오네.[天時人事日相催 冬至陽生春又來]”라고 하였다. 얼어붙은 대지는 다 소멸한 듯 보이지만, 그 안에서는 생명의 기운이 움트고 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작되는 변화를 직감하여 자연의 신비로운 순환을 그려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일년 365일, 한시 365수 (3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