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食色紳言』,[明]龍遵 著
[4] 욕정의 독은 칼날보다 심하다
방효유(方孝孺)가 말하였다.
“추우면 따뜻한 데에 가까이 서고, 더우면 서늘한 데에 가까이 선다. 밖으로부터 이르는 것은 너무 상하게 될까 두려워하지만, 안에서 발생한 것이 몸의 재앙이 된다는 것은 알지 못한다. 아! 욕정이라는 독은 칼날보다도 심하나, 사람은 오직 추위와 더위를 삼갈 줄만 알고 욕정을 막을 줄은 모르니 어째서 그러한가”
方正學曰: “寒即乎燠, 暑即乎涼. 自外至者懼其已傷, 而不知發乎中者爲身之殃. 噫! 嗜慾之毒甚於劍芒, 人惟寒暑之慎, 而不於此之防, 何耶?”
[평설]
몸은 추위나 더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추우면 따뜻한 곳을 찾고 더우면 시원한 곳을 찾는다.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알아서들 잘 한다. 그러나 과도한 욕정이 재앙이 된다는 것은 깨닫기 쉽지 않다. 욕정은 남들은 모르는 내밀한 자기 체험이기 때문에 자신도 남도 속이기 쉽다. 욕정이 갖는 위험함은 추위와 더위에 노출되는 것보다 훨씬 더하다. 칼날에 살이 조금만 베면 소스라치게 놀라지만 욕정이 조금씩 자신이 이룬 모든 것을 무너트리고 있는 데에는 지나치게 둔감하기 마련이다. 삶에서 정말 무서워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어석]
방효유(方孝孺, 1357~1402):명나라 때의 사람. 자는 희직(希直)․희고(希古), 호는 손지(遜志). 유불(儒佛)을 연구한 문호 송렴(宋濂)의 가르침을 받아 학식이 깊었다. 영락제(永樂帝)가 즉위하여 즉위의 조서를 쓸 것을 명하자 죽음으로써 거절하여 처형되었다. 대의명분을 발휘한 정의로운 사람으로서, 당쟁․탄압이 격심했던 명나라 말기에 특히 동림파(東林派)로 높이 평가되었다. 저서에 �손지재집(遜志齋集)� 등이 있다.
[출전]
명(明)나라 이락(李樂)《見聞雜記》卷一:“方正學曰:寒即乎燠,暑即乎涼,自外至者懼其巳傷,而不知發乎中者爲身之殃。噫!嗜欲之毒,甚於劍芒。人惟寒暑之慎,而不於此之防,何耶?人從欲中生死,孰能無欲?但始則濃厚,次則淡薄,次則念頭雖起,過而不留,次則雖有念,如嚼蠟而無味,又次則無念,斯爲工夫耳。古箴曰:不怕念起,只怕覺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