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옛 사람의 음식남녀 58

『食色紳言』,[明]龍遵 著

by 박동욱

[5] 황제의 장수 비결


군주(君主)로서 오직 한(漢)나라 무제(武帝)만이 70여세를 살았고 양(梁)나라 무제(武帝)와 송(宋)나라 고종(高宗)은 80여세를 살았다.

한나라 무제가 일찍이 말하였다.

“약을 복용하고 음식을 절제하면 병을 적게 할 수가 있다”

양나라 무제는 하침(賀琛)에게 칙령을 내렸다.

“나는 여자와 잠자리를 끊은 지 30여년이고 여자와 한 방에서 자지 않은 것도 30여년이나 된다.”

이것이 장수에 이르게 하는 길이었니 선(仙)이나 불(佛)을 좋아하는 데에 관계된 것은 아니다. 고종(高宗)이 장수한 것도 또한 타고난 바탕이 순후해서 색욕을 적게 하려고 한 데에서 연유한 것이다.


人主惟漢武帝七十餘歲, 梁武帝、宋高宗八十餘歲. 漢武嘗言服藥節食可少病. 梁武勑賀琛曰: “朕絕房室三十餘年, 不與女人同室而寢亦三十餘年.” 此致壽之道, 不係其好仙佛也. 高宗之壽亦由稟厚而寡欲爾.




[평설]

진시황부터 마지막 황제 부의(溥儀)까지 계산해보면 2100여 년 동안 황제는 모두 335명인데, 이들의 평균 수명은 41세에 불과 했다. 70세에서 80세까지 장수한 황제는 모두 6명이었고 80세 이상 장수한 사람은 오직 6명뿐이었다. 그중에 가장 장수한 황제는 청나라 건륭제로 88세를 살았다. 단명한 까닭이야 지나친 격무가 주원인이었겠지만, 과도한 성생활도 한 몫을 차지했다.

황제는 일반인 보다 훨씬 유혹에 취약한 환경에 놓여 있었다. 마음만 먹으면 방탕하기 이를 데 없는 생활에 빠지기 쉬웠다. 이런 사람들은 한결같이 보통사람의 수명도 누리지 못하고 단명(短命)하였다. 그러나 초인적인 절제를 통해 최대한 절욕(節慾)을 실천했던 인물들은 장수와 함께 그에 걸맞은 성취를 보여주었다. 여기 두 길이 있다. 어느 길로 갈 것인가? 지금의 쾌락을 쫓느라 미래의 수명을 갉아 먹는 길과, 지금의 절제를 통해서 미래의 건강한 삶으로 향하는 길 말이다.

[어석]

* 한무제(漢武帝, 前156∼前87): 유철(劉徹)이다. 서한(西漢)의 황제(皇帝)로 한(漢) 경제(景帝)의 아들이다.

* 양무제(梁武帝, 464∼549): 소연(蕭衍)이다. 남조(南朝) 양(梁)나라의 초대 황제.

* 송고종(宋高宗, 1107∼1187): 조구(趙構)이다. 남송(南宋)의 황제(皇帝).

* 하침(賀琛): 남조 양(南朝 梁) 회계(會稽) 산음(山陰) 사람. 자(字)는 국보(國寶). 창(瑒)의 조카. 창에게 경학을 배웠고 특히 삼예(三禮)에 정통하였다. 벼슬은 태학박사(太學博士), 어사중승(御史中丞), 산기상시(散騎常侍). 교묘(郊廟)에서 거행하는 의식을 대부분 새로 제정하였다.


건륭제.jpg 건륭 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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