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食色紳言』,[明]龍遵 著
[28] 생명을 죽이면 동물로 태어난다
진씨(陳氏)가 살생하는 것을 경계하거늘 어떤 사람이 물었다.
“육축(六畜, 소, 말, 돼지, 양, 닭, 개) 등은 내가 만일 죽이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이 또한 죽이게 될 것입니다. 육축을 산과 숲에 풀어 놓으면 승냥이와 이리가 또한 육축을 잡아 먹을 것이니 가령 내가 죽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또한 구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진씨가 답하였다.
“육축 등은 내가 모두 전생에 확정된 살인(殺因)을 저질렀으므로 지금 확정된 살과(殺果)를 받게 되는 것이니 비록 부처라 하더라도 어찌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불교에서 사람들에게 죽이지 말라고 하는 것은 바로 그 자신을 구제하기 위해서입니다. 죽인 업을 짓지 않으면 곧 살인[殺因]이 없게 될 것입니다. 만약에 결단코 살인(殺因)이 없게 하면 결단코 죽인 업보를 받지 않게끔 됩니다. 만약 한 사람에게 죽이지 않는 것을 권하게 되면 이것은 한사람에게 살인[殺因]을 만들지 않게끔 구제하는 것이니 축생이 되는 것을 면하게 될 것이고, 만약에 부처의 가르침으로 인도하여 천만 사람을 죽이지 않도록 하게 되면 곧 천만 사람을 구제하여 축생이 됨을 면하게 될 것이니 삼도를 벗어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능히 부처를 따라서 권화 되었지, 고기를 먹는 이리와 승랑이가 능히 부처를 따라서 권화되었다는 것은 듣지 못하였습니다.“
陳氏戒殺, 或問曰: “如六畜等, 我若不殺, 他人亦殺之. 施之山林, 豹狼亦殺之. 縱使我不殺亦不能救之矣.” 答曰: “六畜等我, 皆往世作決定殺因, 故今受決定殺果, 雖佛亦無如之何. 故佛教人不殺者, 正所以救之也. 不作殺業, 則無殺因, 若決無殺因, 則決不受殺報. 若勸得一人不殺, 則是救得一人不造殺因, 免爲畜生. 若勸化得千萬人不殺, 則救得千萬人免爲畜生, 出離三塗矣. 故人能從佛勸化, 未聞食肉豹狼能從佛勸化也.”
[평설]
진씨가 살생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자 다른 사람은 짐승은 어차피 자신이 죽이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이나 동물이 죽일 것이니 구할 수 없는 일이라 했다. 그러자 진씨는 생명을 빼앗게 되면 축생을 태어나게 되니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함부로 다른 생명을 빼앗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니 남들로 하여금 죽이는 일을 하지 않도록 하면 곧 많은 이들이 축생이 되는 것을 막게끔 해주는 것이다.
[어석]
삼도(三塗): 악한 일을 저지른 중생이 그 과보로 받는다고 하는 지옥·아귀·축생의 생존.
권화(勸化): 권유하여 부처의 가르침으로 인도함.